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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반월상 연골 파열 후 20대 관절염 일지

by 빌리건강 2024.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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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름 다시 건강을 되찾았지만, 20대 후반에 관절염으로 고생한 적이 있어요. 반월상 연골을 수술해서 절제했던 것이 악화가 된 것입니다. 관절염은 완치되지 않고 관리하는 질병이니 다시 돌이켜보면서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1. 고등학생 시절의 첫 부상

고등학생 시절, 책상 아래 틈에 떨어진 지우개를 주우려고 몸을 숙였던 순간, 무릎에서 이상한 삐끗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별다른 통증은 없었지만 어딘가 어긋나는 듯한 불안함은 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 조심히 지냈지만, 체육대회 날 빨리 달리기를 하다가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요.

달리기를 마친 후, 무릎이 심하게 붓고 통증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냥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병원에 가지 않고 방치했어요. 며칠이 지나도 부기는 가라앉지 않았고 아파왔어요. 결국 정형외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2. MRI와 첫 수술

병원에서 엑스레이와 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습니다. 오른쪽 무릎 외측 반월상 연골이 거의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파열되었다는 소견이었어요. 의사 선생님은 연골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라며 관절경 수술로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고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라고 했지만 하반신 마취로 진행되었고,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당시에는 젊었기 때문에 재활운동이나 꾸준한 관리를 소홀히 했던 것 같아요.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수술 전의 몸 상태로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약 10년 동안은 별다른 문제 없이 무릎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3. 28살, 두 번째 위기

28살 무렵,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제 생활패턴은 학기 중에 주로 앉아서 공부하거나 컴퓨터로 작업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기에 운동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방학처럼 시간이 날 때 단기간에 체중을 빼고 좋은 몸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고 갑자기 운동을 시작했어요.

스쿼트와 같은 무릎을 굽히는 동작을 반복하며 무리한 운동을 이어갔고, 이로 인해 무릎에 큰 부담이 갔습니다. 결국 다시 통증이 찾아왔어요.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걸을 때마다 뻐근함과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제 관절염의 시작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무릎이 부어 있는 동안 소염제를 복용하며 최대한 관절을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빨리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에 최대한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기만 했지만, 상태는 쉽게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고생하며 암담한 기분에 빠졌습니다.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최대한 누워만 있었던 것이 오히려 독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이것저것 제 몸에 실험하듯 여러 가지 노력들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을 앞으로 글에 천천히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다른 관절 환자가 자신의 일상생활도 못 할 정도로 심각했다가 나아졌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해주었어요. 그 때 큰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4. 관절염 환자에게 권장되는 것

정보 검색도 하고 병원에서의 가이드라인도 참고했을 때, 무릎 건강을 위해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1. 저충격 운동: 무릎에 부담을 덜 주는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를 선택합니다.
  2. 체중 관리: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3. 영양 보충: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과 같은 보충제를 복용하고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합니다.
  4. 정기적인 병원 방문: 정형외과에서 주기적으로 상태를 점검받고, 필요할 경우 물리치료를 병행합니다.
  5. 생활습관 개선: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는 자세를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습니다.

저는 이중에서 저충격 운동을 안하고 나머지만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과보호였던 것 같아요.

5. 무릎 부상에서 배운 교훈

이번 경험을 통해 "과도한 욕심은 몸에도 무리가 간다"를 깨달았어요. 단기간에 뭔가를 이루겠다는 욕심은 꼭 화를 불러 오게 되나봐요! 몸소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절처럼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부위는 초기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몸만 믿고 방치해서는 안되요. 다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릴 수가 없더라구요. 슬프게도.

무릎이 조금이라도 아프다면 꼭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기를 명심하면서 방치했다가 상황이 악화되는 일을 겪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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